SK텔레콤, 이란에 IoT 씨 뿌렸다

입력 2016-05-03 18:12  

이란이 먼저 제안한 IT 협력…4조 원격 검침 시장 선점

이슬람문화 파고든 IoT
여자 혼자 있으면 외부인 출입 제한
계량기 안보고 원격 검침으로 해결…가스·전력·상수도로 대상 확대
SK 탈통신·정부 규제완화 '합작'…중소 장비업체도 진출 기대



[ 이정호 기자 ]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토대로 최대 4조원대로 추산되는 이란 가스 원격 검침 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미래 캐시카우 확보를 위한 탈(脫)통신 사업 전략과 유망 산업인 IoT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 노력이 맞물려 이뤄낸 성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하반기 5000가구 시범사업

SK텔레콤은 지난 2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에너지부, 이란 국영가스공사인 NIGC와 IoT 분야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SK텔레콤과 NIGC는 올해 하반기부터 테헤란 내 5000가구를 대상으로 로라(LoRa) 기반의 원격 가스검침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LoRa는 SK텔레콤과 미국 셈테크, IBM, 시스코 등 200여개 업체가 참여해 만든 국제 IoT 표준기술이다. IoT를 구현하게 해주는 일종의 통신망이다.

두 회사는 LoRa 기반의 IoT망을 테헤란 지역에 구축하고, 각 가구에 통신모듈이 탑재된 가스 검침기를 설치한다. IoT망 운영은 이란 민영기업인 아시(ARSH)홀딩스가 맡는다. SK텔레콤은 또 이란 에너지부와 함께 테헤란 도심 내 15개 대형 빌딩을 대상으로 원격 전력제어 솔루션을 적용한 IoT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중동 IoT 원격 검침 시장 선점

이란 등 중동 국가는 이슬람 관습의 영향으로 부녀자만 있는 집에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된다. 이런 이유로 이란 정부는 집안의 계량기를 확인해야 하는 기존 가스·전력 검침 방식을 원격 검침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2010년에는 원격 검침 등 스마트 미터링을 법으로 의무화하고, 해외 사업 파트너를 물색했다. 이번 시범사업 성사 과정에서도 이란 정부가 먼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LoRa 기반의 IoT 전국망 구축 계획을 발표한 SK텔레콤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8000만명에 달하는 이란 인구를 감안할 때 원격 가스검침 시장 규모는 3조~4조원대(3200만여대)로 추산된다.

이란 정부는 가스를 시작으로 전력과 상수도 분야로 원격검침 사업 대상을 늘려갈 계획이어서 관련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란에서 원격 검침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해외 기업은 SK텔레콤이 처음으로, 중동 IoT 원격 검침 시장을 공략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며 “시범사업에는 국내 중소 장비 및 솔루션 업체도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완화하자 해외 시장 개척

이란 IoT 시장 진출 성공에는 정부의 규제 완화가 큰 몫을 했다. 애초 SK텔레콤이 LoRa 기반의 IoT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선 전파법에서 10밀리와트(mW)로 제한한 900㎒ 대역의 주파수 출력기준을 200mW까지 높이는 제도 조정이 필요했다. 900㎒ 대역은 전 세계에서 IoT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주파수다. 주파수 출력이 높아야만 전파가 멀리 가고, 기지국 건설 등 망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어든다.

주파수 혼선 가능성을 제기하며 처음엔 SK텔레콤의 요구에 난색을 보인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전파진흥협회 등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전파법을 개정해 출력기준을 200mW로 높였다.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른 IoT 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IoT 역량을 바탕으로 중동은 물론 해외 IoT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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